치카픽 만들기

치과 찾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chikapick 2026. 9. 2. 21:00

사람들이 치과를 찾는 방식은 대체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검색입니다.

지역 이름과 진료 항목을 넣고 나오는 결과 중에 고릅니다.

 

다른 하나는 물어보는 겁니다.

지인에게, 혹은 온라인 카페나 오픈 카톡방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두 방법 모두 한계가 분명합니다.

검색 결과의 앞자리는 광고비 순서에 가깝고, 지인의 추천은 그 사람의 상태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치카픽에서 가장 오래 붙잡고 있는 화면이 '치과 찾기'입니다.

이 글은 그 화면을 어떤 기준으로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출발점: 무엇으로 고를 것인가

기존 방식에서 비교 가능한 항목은 사실상 가격 하나였습니다.

가격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가격만 비교 가능한 상태에서는, 가격 외의 것을 잘하는 치과가 드러날 방법이 없습니다.

설명을 오래 하는 곳도, 사후 관리를 챙기는 곳도, 검색 결과에서는 똑같은 한 줄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반대로 접근했습니다.

 

가격 외에 무엇을 비교할 수 있게 만들 것인가.

 

지금까지 정리한 축은 네 가지입니다.

1. 위치 - 가까운 곳이 아니라 다닐 수 있는 곳

치과 치료는 한 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임플란트는 몇 달, 교정은 몇 년입니다.

중간에 아프면 또 가야 합니다.

 

그래서 위치는 단순히 가까운 순서로 정렬하면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몇 년을 다닐 수 있는 거리인가가 기준이어야 합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 좋을 수도 있고, 직장 근처가 나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고, 치료 종류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치카픽은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주변 치과를 보여주는 구조로 만들고 있습니다.

 

기본은 위치 기반이되, 어디를 기준점으로 삼을지는 사용자가 정하는 방향입니다.

2. 진료 시간 -  갈 수 있는 시간에 여는 곳

이건 만들면서 중요도를 다시 평가하게 된 항목입니다.

 

직장인은 평일 낮에 치과에 가기 어렵습니다.

반차를 쓰거나, 점심시간에 뛰어갔다 오거나, 토요일을 기다립니다.

치료가 여러 번 이어지면 그때마다 반복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야간 진료를 하는가, 토요일에 여는가가 다른 어떤 조건보다 앞섭니다.

 

아무리 좋은 치과라도 갈 수 있는 시간에 열지 않으면 선택지가 아닙니다.

지금 준비 중인 치과 소개 화면에는 요일별 진료 시간과 점심시간까지 표시하고 있습니다.

야간 진료를 하는 요일이 있으면 그것도 함께 보이도록 했습니다.

 

전화해서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3. 의료진 - 몇 명이 진료하는가

치과를 고를 때 대부분의 사람이 확인하지 않는 정보가 있습니다. 그 치과에 몇 명의 의사가 있는가.

이게 왜 중요한가 하면, 진료 구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의료진이 여러 명인 곳에서는 진료 항목이 나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정을 주로 보는 원장, 외과적 처치를 주로 하는 원장, 소아를 주로 보는 원장이 따로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 분이 모든 진료를 보는 곳도 있습니다. 이

건 장단점이 있는 문제이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 분이 계속 봐주는 것을 선호하는 분도 있으니까요.

 

중요한 건 그 정보를 알고 고르느냐입니다.

 

지금은 병원 이름 한 칸에 모든 게 뭉뚱그려져 있습니다.

그 안에 몇 명이 있는지, 각자 무엇을 주로 보는지는 직접 방문해야만 알 수 있습니다.

치카픽에서는 이 정보를 미리 볼 수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4. 비용 - 숫자 하나가 아니라 구조로

이 부분을 가장 오래 고민했습니다.

임플란트 비용을 물으면 하나의 숫자로 답하기 어렵습니다.

몇 개를 심는지, 잇몸뼈 상태가 어떤지, 기존 치아를 먼저 정리해야 하는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존 방식은 이걸 무시하고 하나의 숫자를 내겁니다.

 

그러면 실제 상담에서 반드시 격차가 생기고, 그 격차를 데스크에서 해명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경우를 나누어 범위로 보여주는 구조를 택했습니다.

 

예를 들어) 임플란트 치료라는 가정하에

  • 여러 개를 한 번에 하는 경우
  • 기존 치아를 먼저 발치해야 하는 경우
  • 뼈 상태에 따라 추가 처치가 필요한 경우

각 경우에 대해 개당 비용 기준과 예상 총액 범위를 함께 표시합니다.

그리고 추가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항목을 따로 명시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이 숫자는 견적이 아닙니다.

검사 없이 확정할 수 있는 금액은 없습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건 "이 정도 범위에서 이런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는 구조입니다.

최종 금액은 진료실에서 결정됩니다.

 

그래서 비용 화면 안에 치과 방문 시 물어보면 좋은 질문을 함께 넣었습니다.

 

답을 주는 게 아니라 질문을 갖고 가게 하는 것.

이게 저희가 정한 선입니다.

앞으로 - 전문의로 확대

여기까지가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이고, 다음 단계로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전문의 기준으로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치과에도 전문 과목이 있습니다.

교정, 소아치과, 구강악안면외과, 보철, 치주 등입니다.

해당 과목의 수련 과정을 거친 전문의가 있습니다.

 

그런데 환자 입장에서는 이 구분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 치아 교정을 알아보는 부모가 소아치과 전문의와 교정과 전문의를 구분해서 찾을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15년간 특정 분야만 봐온 의사와 이제 막 시작한 의사가, 검색 결과에서는 똑같은 한 줄로 보입니다.

이건 환자에게도 손해지만, 그 15년을 쌓은 의사에게 더 큰 손해입니다.

 

쌓은 것이 보이지 않으면, 남는 경쟁은 가격뿐입니다.

 

전문 분야 기반의 검색을 붙이려는 이유가 이겁니다.

다만 이 부분은 표현 방식에 신중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정보를 보여주는 것과 의료인을 서로 비교하거나 평가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고, 후자로 넘어가지 않도록 설계 단계에서 선을 그어두려 합니다.

정리하면

치카픽의 치과 찾기가 답하려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어디가 제일 싼가"가 아니라 "내 조건에 맞는 곳은 어디인가."

  • 내가 다닐 수 있는 거리인가
  • 내가 갈 수 있는 시간에 여는가
  • 내가 필요한 진료를 주로 보는 의료진이 있는가
  • 비용이 어떤 구조로 발생하는가

이 네 가지에 답할 수 있으면, 가격은 그중 하나의 항목이 됩니다.

유일한 항목이 아니라.

제가 2년 동안 카톡방에서 사람들에게 해주던 일이 정확히 이거였습니다.

다만 저 혼자서는 하루에 몇 명밖에 못 했습니다.

치카픽을 통해서는 다수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김지태. (주)희온컴퍼니 대표.

임플란트 회사에서 10년 넘게 현장 영업을 하며 500곳이 넘는 치과를 담당했습니다.

현재 치과 전용 플랫폼 '치카픽'을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