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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의 스터디룸, 김밥 그리고 어렴풋한 생각들

퇴사를 결심한 뒤에도 손에 잡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확신은 있었지만 그 확신을 어떻게 서비스로 옮겨야 할지는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그래서 저희는 매주 한 번, 잠실의 스터디룸을 빌렸습니다.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평일 저녁 8시에 모여 자정까지 앉아 있었습니다.다들 낮에는 각자 하던 일이 있었으니 밤 시간밖에 낼 수 없었습니다.저녁을 챙겨 먹을 여유도 없어서 스터디룸에 김밥을 사 들고 들어가는 게 매주 반복됐습니다.네 시간 동안 김밥을 우물거리며 의견을 내고 수정하는 게 그 시절 저희의 루틴이었습니다. 머릿속에는 각자 어렴풋한 생각들이 떠다니고 있었습니다.문제는 명확한데, 그걸 기능이라는 형태로 만드는 건 완전히 다른 능력이 필요했습니다.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던지면 나머지가 "그게 실제로 어떻게 작..

창업일지 20:30:35

저는 10년 넘게 다닌 회사를 나왔습니다.

어떠한 일에 확신이 든 것과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잘하는 일이었고, 안정적인 자리였습니다.그런데도 저는 임플란트 회사에서 10년을 넘게 일한 뒤, 그 자리를 나왔습니다.스물다섯, 남양주 진접의 작은 원장실체어 한 대를 팔겠다고 남양주 진접의 작은 치과 원장실에 앉아 있었습니다.전 영업사원이었고, 제 나이 스물다섯이었습니다. 계약서도 제대로 쓸 줄도 몰랐습니다. 원장님은 서류도 서툰 저에게 첫 계약을 내주셨습니다.원장실을 나와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동안 심장이 뛰었습니다. 치과계에 대해 이해하는데 몇 해가 걸렸고, 그 자리에서 10년을 더 보내고 나서야 저는 그날 원장님이 내주신 계약이 어떤 시장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는지 알게 됐습니다. 원장님들은 전부 부자가 아니었다!막연히 치과 원장님..

창업일지 19: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