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픽 만들기

"지금 바로 진료 가능한 병원"을 만든 이유

chikapick 2026. 9. 30. 09:00



예약 시스템을 만들면서 계속 걸리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예약이라는 건 늘 채워지는 방향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캘린더에 빈칸이 하나씩 채워지고, 병원은 그만큼 매출을 올리는 그림이 익숙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병원들을 만나다 보면, 정반대의 순간도 자주 봤습니다.

 

예약이 갑자기 비는 순간입니다.

 

예약은 비기도 합니다

 

환자가 갑자기 일정이 안 맞아 취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못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꽉 차 있던 오후 시간이, 당일 아침 문자 한 통으로 텅 비어버리는 일이 흔했습니다.

 

병원 입장에서는 그 시간이 그냥 빈 시간으로 남습니다.

 

한 시간이 비면 그 시간에 벌 수 있었던 매출이 그대로 사라집니다.

 

병원의 손실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체어 하나, 의료진 한 명, 그 시간만큼의 인건비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는데, 정작 채울 환자가 없는 상태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반대편에는 지금 당장 진료가 필요한데 예약을 못 잡는 환자가 있습니다.

 

이가 갑자기 아픈데 예약이 꽉 차 있어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여러 번 봤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한쪽은 비어 있고 한쪽은 못 들어가는 상황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전화를 돌려가며 "혹시 오늘 빈 시간 있나요"라고 물어보는 것 말고는, 환자가 이 정보를 알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 둘을 연결하면 어떨까

 

이 두 상황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병원의 빈 시간과 환자의 급한 마음을 실시간으로 이어줄 수 있다면, 양쪽 다 손해를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든 것이 "지금 바로 진료 가능한 병원" 기능입니다.

 

병원에서 예약이 비면, 그 시간이 앱에 실시간으로 노출됩니다.

 

지금 당장 진료를 원하는 환자는 이 목록에서 근처 병원을 바로 찾아 예약할 수 있습니다.

 

병원 입장에서는 별도로 홍보하거나 전화를 돌리지 않아도, 취소된 시간이 자동으로 채워질 기회를 얻는 셈입니다.

 

기술보다 어려웠던 건 타이밍이었습니다

 

기능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버튼 하나로 진료 가능 여부를 표시하고, 그 정보를 목록에 뿌려주면 되는 구조였습니다.

 

어려웠던 건 정보가 얼마나 빨리 반영되느냐였습니다.

 

예약이 취소된 지 몇 시간이 지나서야 노출되면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취소가 발생하는 즉시 화면에 반영되도록 만드는 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빈 시간은 오래 비어 있을수록 손해가 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병원 접수 데스크에서 예약을 취소 처리하는 순간, 그 정보가 곧바로 앱에 반영되어야만 실제로 그 시간을 원하는 환자에게 닿을 수 있었습니다.

 

몇 번의 테스트를 거치면서 이 반영 속도를 계속 다듬었습니다.

 

아직 다 채워지는 건 아닙니다

 

이 기능이 모든 빈 시간을 항상 채워주는 건 아닐 겁니다.

 

주변에 이 시간을 원하는 환자가 없으면 그 시간은 여전히 비게 됩니다.

 

지역에 따라, 시간대에 따라 채워지는 정도도 다르게 나타날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병원의 빈 시간과 환자의 급한 마음, 이 둘을 잇는 일이 저희가 계속 다듬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김지태. (주)희온컴퍼니 대표.

임플란트 회사에서 10년 넘게 현장 영업을 하며 500곳이 넘는 치과를 담당했습니다.

현재 치과 전용 플랫폼 '치카픽'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글의 출처와 검수 기준은 치카픽 정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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