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 5

치과의사도 일자리가 점점 줄어든다.

원장님들을 만나면서 구인 이야기가 나오면 의외의 반응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봉직의요? 요즘은 오히려 구하는 게 어렵지 않아요." 안타깝게도 봉직의로 일하는 치과의사들을 만나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듣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갈 곳을 못 찾겠어요." 같은 시장을 두고 양쪽이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원인은 채용 시장이 아니라 병원 구조에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려면 병원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것부터 봐야 했습니다. 치과 시장은 점점 대형화, 거점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지역에 소규모 개인 치과가 여러 곳 있던 예전과 달리, 몇몇 대형 네트워크 치과나 거점 병원이 그 지역의 환자를 많이 흡수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봉직의를 채용하는 병원 자체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었던 것..

치과계 이야기 2026.10.02

매출은 느는데 남는 게 없다는 원장님들의 말

병원을 만나면서 비슷한 말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작년보다 매출은 늘었는데, 통장에 남는 돈은 그대로예요."처음 들었을 때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습니다.원장님들이 겸손하게 말씀하시는 거라고, 실제로는 사정이 그렇게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숫자를 같이 들여다보면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매출이 늘어도 비용이 함께 늘었습니다매출이 늘면 직원을 더 뽑아야 합니다.환자가 늘면 재료비도 함께 늘어납니다.여기에 신규 환자를 데려오기 위한 광고비까지 더해집니다.매출 그래프는 올라가는데, 그 아래 비용 그래프도 거의 같은 기울기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한 원장님은 이걸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계속 뛰고는 있는데 제자리인 것 같은 느낌이라는 뜻이었습니다.특히 마케팅비는 늘..

치과계 이야기 2026.10.01

구인 공고를 올려도 지원자가 오지 않는 진짜 이유

구인 공고를 올려도 지원자가 오지 않는 진짜 이유지원자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지원자가 우리 공고를 읽고 걸렀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이 말이 불편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그런데 구인난을 시장 탓으로만 돌리는 한 상황은 바뀌지 않습니다.사람이 없는 것과 우리 병원에 지원하지 않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고, 후자는 병원이 바꿀 수 있는 문제입니다.인력이 정말 없는 것일까부분적으로는 사실입니다.치과위생사 면허를 가진 사람의 수와 실제로 치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의 수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는 점은 치과계에서 오래 지적되어 온 문제입니다.면허는 있지만 현장을 떠난 인력이 상당하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해석입니다.이 격차는 인력이 없다는 증거가 아니라, 인력이 현장을 떠났다는 증거입니다.없어서 못 ..

치과계 이야기 2026.09.21

장비를 바꾸면 매출이 오를까

장비를 바꾸면 매출이 오를까먼저 답부터 드리겠습니다.대부분의 경우 오르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장비는 매출을 만들지 않습니다.장비는 이미 존재하던 수요를 더 잘 처리하게 해줄 뿐입니다.수요가 없는 상태에서 장비를 들이면, 매출은 그대로인데 고정비만 늘어난 병원이 됩니다. 치과 영업하며 느껴온 바입니다.장비를 팔던 사람이 장비를 사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그런데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장비를 들인 뒤 눈에 띄게 달라진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 사이에는 아주 일관된 차이가 하나 있었습니다.장비는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못 바꿀까장비가 확실히 바꾸는 것이 있습니다. 진료 시간이 줄어듭니다.정확도가 올라갑니다.재작업이 줄어듭니다..

치과계 이야기 2026.09.20

마케팅비를 줄이지 못하는 이유는 돈이 아니라 두려움이다

이전 글에서 마케팅비 500만 원이 어디로 가는지 추적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글을 쓰고 나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있습니다.근거를 확인할 수 없다면, 왜 끊지 않을까. 10년 넘게 현장에서 원장님들을 만나면서 이 질문의 답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내용은 거의 같았습니다."나만 안 하면 나만 뒤처질 것 같아서."돈이 아까운 걸 몰라서가 아니었습니다.효과가 확실해서도 아니었습니다. 무서워서였습니다.이건 개별 원장님의 판단 문제가 아닙니다요즘 들어서는, 마케팅비를 한 푼도 쓰지 않는 치과를 찾기가 어려워진 시기가 있었습니다. 적게는 월 300만 원, 많은 곳은 3,000만 원이었습니다.이걸 두고 "원장님들이 판단을 잘못했다"라고 말하는 건 쉽습니다.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치과계 이야기 202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