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픽 13

저희는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전문의 소견 1편)

"임플란트 얼마예요?"치과 데스크에서 하루에도 몇 통씩 오는 전화입니다.실장님이 수화기를 듭니다. 5분 정도 설명하십니다. 뼈 상태에 따라 다르고, 뼈이식이 필요하면 비용이 달라지고, 보철 재료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고, 정확한 것은 와서 봐야 안다고 말씀드립니다. 상대는 이렇게 답합니다."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끊깁니다.저는 이 통화를 10년 넘게 옆에서 들었습니다.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작은 희망을 품고 계속 받는 전화입니다.감정노동이면서 동시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 노동입니다.그런데 정작 더 어려운 쪽은, 그 환자가 실제로 오는 경우입니다.새우깡을 사듯이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는 순서가 단순합니다.새우깡이 천 원이라고 하면 가서 천 원에 사면 됩니다.가격을 먼저 알아도 아무 문..

치카픽 만들기 2026.09.08

덴탈온에서 치카픽까지, 상표를 출원하며 배운 것

명함 상자를 뜯던 날명함이 도착했습니다. 상자를 열고 한 장을 꺼냈습니다.서비스명 이름과 제 이름이 인쇄되어 있었습니다.덴탈온.10년 넘게 남의 회사 명함을 들고 치과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이번에는 제 회사 이름이었습니다.그런데......그 명함은 한 번도 쓰지 못했습니다ㅜ 후보는 여덟 개였고, 전부 '덴탈'로 시작했습니다이름을 정하려고 카톡방에서 각자 후보를 제출 했습니다.덴탈로그. 덴탈브릿지. 덴탈온. 덴탈존. 덴탈커넥트. 덴탈픽. 덴탈챗. 덴탈링크.며칠을 두고 봤습니다.지웠다가 다시 적었습니다.소리 내어 발음해 보고,도메인을 검색해 보고, 로고로 그려지는지 상상해 봤습니다. 지금 이 목록을 다시 보면 그때 저희가 어디에 서 있었는지가 그대로 보입니다.여덟 개가 전부 '덴탈'로 시작합니다. 당연한 ..

창업일지 2026.09.08

환자들이 원한 건 가격이 싼 치과가 아니었다

퇴사를 결심하기 2년 전, 저는 제가 시장을 안다고 생각했습니다.10년 넘게 치과 영업을 하면서 원장님들의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개원 준비부터 장비 선택, 재료 단가, 직원 채용, 매출 고민까지. 진료실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웬만한 건 안다고 자신했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저는 이 시장의 한쪽 이야기만 듣고 있었던 겁니다. 환자의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대기실에서는 알 수 없는 것기회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닙니다.치과에 방문할 때마다 대기실에 앉아 있는 환자분들이 계셨으니까요.마음만 먹으면 말을 걸 수 있었습니다.하지만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대기실의 환자는 이미 그 치과를 선택한 사람입니다.왜 다른 곳을 포기했는지, 오기 전에 무엇을 검색했는지,..

창업일지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