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사용설명서 37

임신 중에 치과, 가도 괜찮을까

임신 중에 치통이 생기면 많은 분들이 일단 참고 넘기려 합니다.마취가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엑스레이를 찍어도 되는지, 약을 처방받아도 괜찮은지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임신 중에도 치과 진료는 받을 수 있고, 오히려 통증이나 염증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임신 중 잇몸은 더 예민해집니다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 때문에 잇몸이 평소보다 쉽게 붓고 피가 나는 임신성 치은염이 흔하게 나타납니다.여기에 입덧으로 양치질 자체가 힘들어지고, 구토를 자주 하면서 치아가 위산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어나는 것도 이 시기 구강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인입니다.평소보다 잇몸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시기인 셈입니다.언제 가는 게 좋을까치료를 받기에 상대적으로 편한 시기를 꼽..

이를 뺀 날, 하지 말아야 할 것들

발치 후에는 발치 부위에 생긴 핏덩이(혈병)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거즈를 충분히 물고, 침과 피를 뱉지 않고, 빨대를 피해야 하며, 이틀에서 나흘 뒤 통증이 오히려 심해지면 다시 치과를 찾아야 합니다.이를 뽑는 발치 시술 자체는 대부분 짧은 시간 안에 끝납니다.오히려 중요한 건 그 이후, 발치 부위가 아무는 며칠 동안 어떻게 관리하느냐입니다.왜 이런 것들을 조심해야 할까발치 직후 그 자리에는 피가 자연스럽게 굳어 만들어진 핏덩이, 의학적으로는 혈병이라고 부르는 것이 생깁니다.이 혈병은 단순한 지혈의 결과물이 아니라, 그 아래 드러난 뼈를 세균과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종의 뚜껑 역할을 합니다.이 뚜껑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안, 그 밑에서부터 서서히 새로운 잇몸 조직이 차오르며 상처가 아..

충치는 없다는데 왜 찬물만 마시면 시릴까

충치가 없는데도 이가 시린 것은 법랑질이 얇아지거나 잇몸이 내려가 상아질이 노출되고, 찬 자극이 상아세관을 타고 신경까지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통증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가 치과 진료가 필요한 신호를 가르는 기준이 됩니다.차가운 음료 한 모금에 어금니가 찌릿하게 반응하는데, 막상 치과에 가면 충치는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니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그렇다면 이 시림은 대체 어디서 오는 건지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이가 시린 이유는 구조에 있습니다이 궁금증을 이해하려면 치아의 구조를 먼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치아의 가장 바깥쪽은 법랑질이라는 매우 단단한 층이 감싸고 있습니다.이 법랑질 자체에는 신경이 없어서, 법랑질만 있는 상태라면 자극이 전달될 통로가 없습니다.그런데 ..

실란트와 레진, 아이 치과 보험이 헷갈리는 이유

아이 치과 보험에서 알아둘 항목은 실란트와 레진 충전 두 가지입니다. 실란트는 충치가 없는 만 18세 이하의 영구치 큰어금니에, 레진 충전은 만 12세 이하 아이의 영구치 충치에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아이 치과 진료를 받고 견적서를 받아 들면, 예상보다 큰 금액에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같은 충치 치료처럼 보이는데도 나이와 치아 종류, 충치가 이미 생겼는지 여부에 따라 보험 적용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아이 치과에서 알아두면 견적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보험 항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실란트, 충치가 생기기 전에 막는 처치첫 번째는 실란트, 흔히 치아홈메우기라고 부르는 예방 처치입니다.어금니의 씹는 면을 자세히 보면 좁고 깊은 홈이 여러 개 파여 있습니다.이 홈은 칫솔모가 아무리 열심히..

2년마다 오는 무료 구강검진, 올해가 내 차례일까

국가건강검진의 구강검진은 만 20세 이상이면 2년에 한 번 받을 수 있고, 태어난 해가 짝수인지 홀수인지에 따라 검진 연도가 정해집니다. 본인부담금은 없습니다.건강검진 안내 문자를 받으면 대부분 혈액검사나 위내시경 일정부터 잡습니다.그런데 그 검진 항목 안에 구강검진이 함께 들어 있다는 사실은 의외로 많은 분들이 그냥 지나칩니다.대상과 순서는 이렇게 정해집니다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된 구강검진은 만 20세 이상이면 2년에 한 번 받을 수 있습니다.직장가입자 중에서도 비사무직으로 분류되는 경우는 매년 대상이 됩니다.대상 연도를 정하는 기준은 태어난 해입니다.짝수년에 태어났다면 짝수년에, 홀수년에 태어났다면 홀수년에 검진 차례가 돌아옵니다.본인이 올해 대상인지는 건강iN 홈페이지나 The건강보험 앱에서 바로 확인..

스케일링 보험 연 1회, 계산이 헷갈리는 이유

보험 스케일링의 1년은 마지막 시술일로부터 365일이 아니라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달력 기준이며, 만 19세 이상이면 이 기간 안에 한 번 보험이 적용됩니다."스케일링은 1년에 한 번만 보험이 된다던데요."치과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그런데 이 한 번이 정확히 어떤 기준으로 세는 한 번인지는, 알고 계신 분보다 헷갈려 하시는 분이 훨씬 많습니다.가장 흔한 오해는 마지막으로 스케일링을 받은 날부터 365일을 세는 방식입니다.예를 들어 작년 3월에 받았다면 올해 3월 이후에나 다시 보험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1년은 달력 기준입니다실제 기준은 다릅니다.건강보험이 정한 1년은 실제 시술일과 무관하게,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입니다.만 19세 이상이라면 이 달력 연도 ..

치실과 치간칫솔, 굳이 둘 다 써야 할까

치실과 치간칫솔, 굳이 둘 다 써야 할까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둘 다 쓰는 것이 정답인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기 잇몸 상태에 맞는 하나를 제대로 쓰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치실과 치간칫솔은 같은 일을 하는 두 도구가 아니라, 서로 다른 공간을 맡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질문은 무엇이 더 좋은가의 문제가 아닙니다.내 치아 사이에 지금 무엇이 있는가의 문제입니다.칫솔만으로는 왜 부족할까치아 하나에는 면이 다섯 개 있습니다.바깥쪽, 안쪽, 씹는 면, 그리고 앞뒤로 옆 치아와 맞닿는 면 두 개입니다. 칫솔모가 닿을 수 있는 곳은 이 중 세 개뿐입니다.옆 치아와 붙어 있는 두 면에는 물리적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아무리 오래 닦아도, 아무리 좋은 칫솔을 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충치와 잇몸병..

치아에 금이 갔다는데 사진에는 안 보인다는 말

치아에 금이 갔다는데 사진에는 안 보인다는 말치아에 금이 갔다는 설명을 듣고 엑스레이를 봤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이때 많은 분들이 속으로 같은 생각을 하십니다.안 보이는데 어떻게 아는 거지.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치아의 금은 엑스레이에 잘 안 보이는 것이 정상입니다.안 보인다는 사실은 금이 없다는 증거가 아니라, 엑스레이라는 장비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이 사실을 알고 계시면 치과에서 듣는 설명이 완전히 다르게 들립니다.엑스레이는 무엇을 보는 장비일까엑스레이는 사진기가 아닙니다.물체를 통과한 방사선의 양 차이를 기록하는 장비입니다. 단단하고 밀도가 높은 곳은 방사선이 잘 통과하지 못해 하얗게 나오고, 무르고 밀도가 낮은 곳은 잘 통과해서 검게 나옵니다.충치가 검게 보이는 ..

레진과 인레이, 언제 무엇을 하는 게 맞을까

레진과 인레이, 언제 무엇을 하는 게 맞을까레진과 인레이는 등급이 아닙니다.인레이가 레진보다 좋은 치료가 아니고, 레진이 인레이의 저렴한 대체품도 아닙니다.두 치료는 애초에 맡는 역할이 다릅니다. 그래서 선택의 문제로 보이는 이 질문은 사실 선택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충치의 크기와 위치가 이미 답을 정해놓고 있고, 치과에서는 그 답을 확인해서 설명드리는 것에 가깝습니다.무엇이 그 답을 가르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두 치료는 무엇이 다를까가장 큰 차이는 만드는 방식입니다. 레진은 충치를 제거한 자리에 재료를 직접 채워 넣고 그 자리에서 굳히는 방식입니다.치아 안에서 모양이 만들어집니다.그래서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레이는 조금 다릅니다.충치를 제거한 뒤 그 공간의 본을 뜨고, ..

찬물에 이가 시린 이유가 하나가 아닌 이유

찬물에 이가 시린 이유가 하나가 아닌 이유이가 시리다는 것은 병의 이름이 아니라 증상의 이름입니다.열이 난다는 말이 감기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는 것과 같습니다.그래서 시린이 치약 하나로 모든 시림을 해결하려는 접근은 처음부터 절반쯤 틀린 방법입니다. 시림에는 최소한 네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원인이 있고, 원인마다 해야 할 일이 완전히 다릅니다.어떤 것은 그냥 두고 지켜봐도 되지만 어떤 것은 미룰수록 치료 범위가 커집니다.그 구분을 스스로 해볼 수 있게 정리해 보겠습니다.애초에 이는 왜 시릴까치아 바깥은 법랑질이라는 단단한 층이 덮고 있습니다.이 층에는 신경이 없습니다.그 안쪽에 상아질이 있는데, 상아질에는 아주 가는 관이 신경 쪽을 향해 무수히 뻗어 있습니다. 이 관 안은 액체로 채워져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