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사용설명서 37

마취가 유독 잘 안 듣는다는 말, 왜 생길까

마취가 유독 잘 안 듣는다는 말, 왜 생길까"저는 마취가 잘 안 들어요."치과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입니다.마취 주사를 맞고도 시린 느낌이나 통증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느끼는 경우, 대부분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뉩니다.하나는 마취를 더 놔달라고 요청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래 자신은 마취가 잘 안 듣는 체질이라고 넘겨짚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취가 잘 안 듣는 데는 실제로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다만 그 원인은 대부분 체질 하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염증이 있으면 마취가 약해집니다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마취약은 신경 세포막을 통과해야 효과를 냅니다.그런데 염증이 있는 부위는 조직이 산성으로 바뀌어 있어서, 마취약이 신경까지 제대로 스며들지 못합니다. 그래서 통증이 심한 상태, 즉 신경치료가 급하..

치과는 너무 무서워

치과가 무서울 때는 참으려고 애쓰기보다, 접수할 때나 체어에 앉자마자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미리 말씀하시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큽니다. 손 들기 신호나 설명 먼저 듣기 같은 방법도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무서워서 치과 예약을 잡았다가 취소한 적이 있으신가요.몇 년째 미루고 계신 치아가 있으신가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대개 이런 반응이 돌아옵니다.그냥 가면 되는데 뭘 그러냐. 어른이 왜 그러냐.그런데 치과 진료를 두려워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유가 있습니다.어릴 때 아팠던 기억, 설명 없이 진행됐던 경험, 마취가 잘 안 들었던 일, 소리와 냄새, 누워서 입을 벌린 채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에 대한 불편함. 구역 반사가 심해서 기구가 들어오면 견디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

임플란트는 심고 나서가 더 중요합니다

임플란트는 충치가 생기지 않지만 잇몸과 뼈에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심은 뒤에도 정기 점검과 청소 관리가 필요합니다. 임플란트 주위 염증은 덜 아픈 채로 자연 치아보다 빠르게 진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끝난 게 아닙니다임플란트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큰돈 썼고, 오래 걸렸고, 이제 끝났다. 그런데 임플란트에서 문제가 생기는 시점은 대부분 심은 직후가 아니라 몇 년 뒤입니다.이유가 있습니다.자주 묻는 질문Q. 임플란트는 충치가 안 생기는데 왜 관리가 필요한가요?임플란트가 망가지는 경로는 충치가 아니라 잇몸과 뼈입니다. 자연 치아와 달리 뼈에 직접 붙어 있어 주변에 염증이 생겨도 신호가 약하고, 염증이 뼈로 번지는 속도가 빠른 경향이 있습니다. Q. 임플란트 주위 염증의 신호에는 ..

파노라마와 CT는 왜 또 찍을까

치과에서 사진을 다시 찍자고 하는 이유는 치근단, 파노라마, CT가 각각 볼 수 있는 것이 다르고, 시간이 지나면 상태가 변하거나 치료 과정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궁금하실 때는 이 사진으로 무엇을 확인하시려는지 여쭤보시면 됩니다."또 찍어요?"치과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자주 오해가 생기는 지점입니다.찍을 때마다 비용이 붙고, 방사선이 신경 쓰이고, 얼마 전에 다른 곳에서 찍었는데 또 찍자고 하니 미심쩍습니다. 이 글은 사진 종류마다 무엇이 보이는지와 어떤 경우에 다시 찍는지를 정리한 글입니다.알고 나면 언제 여쭤봐야 할지도 분명해집니다.자주 묻는 질문Q. 치근단, 파노라마, CT는 각각 무엇이 다른가요?치근단은 한두 개 치아의 뿌리와 주변 뼈를 크게 보고, 파노라마는 위아래 전체 치..

만 65세 임플란트 보험, 두 개를 어디에 쓸까

만 65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의 임플란트 보험은 위턱과 아래턱을 합쳐 평생 2개까지 적용되며, 치아가 일부 남아 있는 부분 무치악이 대상입니다. 공단에 사전 등록을 한 뒤 진료를 시작해야 하고 본인부담률은 30%입니다.대부분 절반만 알고 계십니다만 65세가 되면 임플란트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그런데 그 뒤에 붙는 조건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그러다 보니 진료실에서 이런 대화가 자주 오갑니다."보험 되니까 네 개 다 해 주세요.""두 개까지만 됩니다." "평생요?" 평생 두 개입니다.이 사실을 언제 아느냐에 따라 계획이 완전히 달라집니다.자주 묻는 질문Q. 임플란트 보험은 몇 개까지 적용되나요?1인당 평생 2개이며 위턱과 아래턱을 구분하지 않고 합산합니다. 세 번째부터..

"일단 지켜보죠"라는 말의 뜻

치과에서 "일단 지켜보죠"라는 말은 진행 여부를 아직 모르거나, 원인을 특정하지 못했거나, 지금 손대면 오히려 손해이거나, 시기와 몸 상태를 고려해야 할 때 나오는 판단입니다. 다만 이 말은 정말로 다시 와서 확인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두 가지로 들립니다"일단 지켜보죠."이 말을 듣고 나오면 두 가지 생각이 듭니다. 하나는 안심입니다. 별것 아니구나. 다른 하나는 불안입니다. 뭔가 있는데 지금 안 해 주는 건가. 실제로 이런 일이 자주 생깁니다.A 치과에서는 지켜보자고 했는데 B 치과에서는 치료하자고 합니다.그러면 환자는 둘 중 하나가 틀렸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둘 다 틀리지 않았습니다.다만 판단 기준이 다른 것입니다.자주 묻는 질문Q. 치과에서 "지켜보죠"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경우인가..

어금니 하나 빠졌는데 그냥 두면 어떻게 될까

어금니 하나가 빠진 자리를 그대로 두면 맞은편 치아가 내려오고, 양옆 치아가 기울고, 잇몸뼈가 줄어드는 변화가 조용히 진행됩니다. 그래서 미루는 동안 비용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나는 구조입니다.미루게 되는 이유어금니 하나를 뽑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안 보이는 자리고, 반대쪽으로 씹으면 되고, 지금 당장 아프지도 않고, 비용은 큽니다.그래서 다음에 하자고 미룹니다. 그 미룸이 몇 달이 되고 몇 년이 됩니다.문제는 빈 공간이 그대로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입안은 그 자리를 비워 두지 않습니다.자주 묻는 질문Q. 어금니가 빠진 자리를 그냥 두면 어떻게 되나요?맞은편 치아가 빈 공간 쪽으로 내려오고, 양옆 치아가 기울고, 잇몸뼈가 서서히 줄어듭니다. 또한 한쪽으로만 씹게 되어 그쪽 치아와 턱관절에 부..

잇몸병은 왜 아프지 않게 진행될까

잇몸병은 치아를 붙잡고 있는 뼈와 잇몸이 서서히 내려앉는 병으로, 뼈가 녹는 과정에 날카로운 통증이 잘 동반되지 않아 아프지 않게 진행됩니다. 통증 대신 칫솔질할 때 피가 나는 것 같은 신호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아프지 않아서 늦습니다충치는 아픕니다.그래서 병원에 가게 됩니다. 잇몸병은 대개 아프지 않습니다.그래서 안 갑니다. 그러다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할 때쯤 오시는데, 그때는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단계인 경우가 많습니다. 충치는 치아를 잃는 병이고, 잇몸병은 여러 개를 한꺼번에 잃는 병입니다. 그런데 신호가 훨씬 약합니다.자주 묻는 질문Q. 잇몸병은 왜 아프지 않게 진행되나요?뼈가 녹는 과정에는 날카로운 통증이 잘 동반되지 않고, 충치가 신경을 자극해서 생기는 통증과 경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잇몸이..

크라운 재료가 여러 개인 이유

크라운 재료는 튼튼한 정도, 자연스러운 정도, 치아를 얼마나 깎아야 하는지의 세 가지 기준으로 나뉩니다. 어금니는 강도와 맞은편 치아에 주는 부담을, 앞니는 색과 자연스러움을 우선 고려합니다."어떤 걸로 하시겠어요"라는 질문치과에서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 중 하나입니다.금, 지르코니아, 세라믹, PFM. 이름을 몇 개 들었는데 뭐가 다른지 모르겠고, 가격은 차이가 나고, 그 자리에서 결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결국 이렇게 묻게 됩니다. "선생님 어떤걸 추천하세요?"이 글은 그 질문에 답을 드리는 글이 아닙니다. 결정하는 데 필요한 기준이 무엇인지를 정리한 글입니다.자주 묻는 질문Q. 크라운은 언제 하나요?충치를 긁어내고 메우는 것으로 안 되는 경우입니다. 남은 치아가 얇거나, 이미 크게 깨졌거나, 신경치..

사랑니, 꼭 빼야 할까

사랑니를 꼭 빼야 하는지는 위치와 방향과 개수가 사람마다 달라 사진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반복해서 붓거나 아플 때, 앞 치아를 망가뜨릴 때, 충치가 이미 생겼을 때, 잇몸 상태가 나빠질 때는 빼는 쪽으로 기웁니다.질문 자체가 조금 어긋나 있습니다"사랑니 꼭 빼야 하나요"라는 질문에는 대개 이런 답이 돌아옵니다.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성의 없는 답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그렇습니다.사랑니는 사람마다 위치와 방향과 개수가 다릅니다.네 개가 다 있는 분도 있고, 하나도 없는 분도 있고, 잇몸 속에 완전히 묻혀 있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니"라는 하나의 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조건일 때 빼는 쪽으로 기울고, 어떤 조건일 때 두고 보는지는 정리할 수 있습니다.자주 묻는 질문Q. 사랑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