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가 유독 잘 안 듣는다는 말, 왜 생길까
"저는 마취가 잘 안 들어요."
치과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입니다.
마취 주사를 맞고도 시린 느낌이나 통증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느끼는 경우, 대부분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마취를 더 놔달라고 요청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래 자신은 마취가 잘 안 듣는 체질이라고 넘겨짚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취가 잘 안 듣는 데는 실제로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다만 그 원인은 대부분 체질 하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염증이 있으면 마취가 약해집니다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마취약은 신경 세포막을 통과해야 효과를 냅니다.
그런데 염증이 있는 부위는 조직이 산성으로 바뀌어 있어서, 마취약이 신경까지 제대로 스며들지 못합니다.
그래서 통증이 심한 상태, 즉 신경치료가 급하게 필요한 상황일수록 마취가 잘 안 듣는 경우가 오히려 많습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실제로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마취를 한 번 더 추가하거나, 염증을 먼저 가라앉히는 처치를 하루 먼저 하고 다음 방문에 본 치료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조정하기도 합니다.
당일에 바로 끝내지 못한다고 해서 치료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신경의 위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신경의 경로는 평균입니다.
실제로는 사람마다 신경이 지나가는 위치와 개수에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아래턱 어금니 쪽은 신경 분포가 복잡한 부위로 꼽힙니다.
표준적인 위치에 마취를 놓아도, 그 사람의 신경이 조금 다른 경로로 지나간다면 효과가 덜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치과에서는 마취 위치를 바꾸거나 다른 방식의 마취를 추가로 시도합니다.
처음 마취가 잘 안 들었다고 해서 같은 방법을 반복하지는 않습니다.
긴장과 불안은 통증을 실제로 키웁니다
이건 기분 탓이 아닙니다.
긴장 상태에서는 몸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고, 이 상태에서는 통증에 대한 민감도 자체가 올라갑니다.
같은 자극이라도 더 아프게 느껴진다는 뜻입니다.
치과에 대한 두려움이 큰 분일수록 마취가 잘 안 듣는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마취약의 문제가 아니라, 통증을 받아들이는 몸의 상태가 다른 것입니다.
진료 전에 많이 긴장된다는 것을 미리 말씀하시면, 치료 속도를 조절하거나 중간에 확인을 더 자주 받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대사 속도의 개인차도 있습니다
마취약이 몸에서 분해되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대사가 빠른 분들은 마취 효과가 예상보다 빨리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료 중간에 감각이 살짝 돌아오는 느낌을 받는다면 이런 이유일 수 있습니다.
흡연이나 특정 약물 복용도 마취약의 분해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진료 전에 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실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마취했는데 아직도 느낌이 있어요"라는 말은 참지 말고 그 자리에서 해주셔야 합니다.
치료 중간에 말하기 어렵다면 손을 드는 것으로 신호를 정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치과에서는 이런 신호를 미리 안내합니다.
그리고 이전에 다른 치과에서 마취가 잘 안 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그 사실도 미리 말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부위에서 어떤 느낌이었는지를 알면, 마취 방법을 조정하는 데 참고가 됩니다.
마취가 잘 안 드는 것은 참을성의 문제가 아니라 확인하고 조정해야 할 신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마취가 잘 안 듣는 것은 체질 때문인가요?
대부분 체질 하나로 설명되지 않고, 염증, 신경 위치의 개인차, 긴장과 불안, 마취약 분해 속도의 차이 등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염증입니다.
Q. 염증이 있으면 왜 마취가 약해지나요?
염증이 있는 부위는 조직이 산성으로 바뀌어 마취약이 신경까지 제대로 스며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마취를 추가하거나, 염증을 먼저 가라앉히는 처치를 하고 다음 방문에 본 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Q. 마취했는데 느낌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참지 말고 그 자리에서 말씀하셔야 하며, 말하기 어렵다면 손을 드는 신호를 정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전에 마취가 잘 안 들었던 경험이나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진료 전에 알려주시면 마취 방법을 조정하는 데 참고가 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정리한 것이며 진단이나 치료 방침이 아닙니다.
개인의 구강 상태는 반드시 치과 진료를 통해 확인하셔야 합니다.
김지태. (주)희온컴퍼니 대표.
임플란트 회사에서 10년 넘게 현장 영업을 하며 500곳이 넘는 치과를 담당했습니다.
현재 치과 전용 플랫폼 '치카픽'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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