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가 무서울 때는 참으려고 애쓰기보다, 접수할 때나 체어에 앉자마자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미리 말씀하시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큽니다. 손 들기 신호나 설명 먼저 듣기 같은 방법도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무서워서 치과 예약을 잡았다가 취소한 적이 있으신가요.
몇 년째 미루고 계신 치아가 있으신가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대개 이런 반응이 돌아옵니다.
그냥 가면 되는데 뭘 그러냐. 어른이 왜 그러냐.
그런데 치과 진료를 두려워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대부분 이유가 있습니다.
어릴 때 아팠던 기억, 설명 없이 진행됐던 경험, 마취가 잘 안 들었던 일, 소리와 냄새, 누워서 입을 벌린 채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에 대한 불편함. 구역 반사가 심해서 기구가 들어오면 견디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참으면 된다는 조언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참을 수 있었으면 진작 갔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치과가 너무 무서우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가장 효과가 큰 것은 접수할 때나 체어에 앉자마자 치과를 많이 무서워한다고 미리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설명을 더 자세히 해 주고, 속도를 조절하고, 중간에 상태를 확인해 주는 방식으로 진료가 달라집니다.
Q. 진료 중에 요청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나요?
힘들면 손을 들겠다고 미리 정해 두는 손 들기 신호, 한 번에 조금씩 진행하기, 시작 전에 설명 먼저 듣기, 바르는 표면 마취를 먼저 하고 진행하기 등이 있습니다.
Q. 불안이 너무 심하면 진정 요법도 가능한가요?
진정 요법을 함께 쓰는 방법이 있지만 전신 건강 상태 확인이 필수이고 모든 치과에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복용 중인 약과 지병을 반드시 알려야 하고 진행 여부와 방식은 상담을 통해 정해지므로, 예약할 때 미리 문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방치가 만드는 악순환
무서워서 미룹니다.
미루는 동안 나빠집니다.
나빠지면 치료가 더 커집니다.
치료가 커지면 더 무섭습니다.
그래서 더 미룹니다.
이 고리를 어디서 끊느냐가 문제인데, 대개 더 이상 못 참을 만큼 아파졌을 때 끊깁니다.
그러면 가장 안 좋은 조건에서 가장 큰 치료를 받게 됩니다.
이 글의 목적은 그 지점보다 앞에서 끊는 방법을 알려 드리는 것입니다.
미리 말씀하시면 달라집니다
가장 효과가 큰 것이 이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부끄럽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접수할 때나 체어에 앉자마자 이렇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제가 치과를 많이 무서워합니다."
이 한 문장으로 진료 진행 방식이 달라집니다. 설명을 더 자세히 해 주시고, 속도를 조절해 주시고, 중간에 상태를 확인해 주십니다.
추가로 말씀하시면 좋은 것들입니다.
- 예전에 마취가 잘 안 들었던 경험이 있다
- 구역질이 심한 편이다
- 소리가 특히 힘들다
- 누워 있는 자세가 불편하다
요청하실 수 있는 것들
손 들기 신호.
힘들면 손을 들겠다고 미리 정해 두는 방법입니다.
입을 벌린 상태에서는 말을 할 수 없어서, 신호를 정해 두면 통제감이 생깁니다.
이것만으로도 불안이 크게 줄어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 번에 조금씩.
한 번에 여러 개를 하는 대신 나눠서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시간과 방문 횟수는 늘지만 부담이 줄어듭니다.
오늘은 보기만 하기.
첫 방문에 치료를 안 하셔도 됩니다.
상태만 확인하고 계획만 듣고 나오는 것도 하나의 방문입니다.
이 방식으로 첫 문턱을 넘는 분들이 많습니다.
설명 먼저 듣기.
무엇을 할 것인지, 얼마나 걸리는지,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시작 전에 들으면 예측이 가능해집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가장 불안합니다.
표면 마취.
마취 주사 자체가 무서운 경우, 바르는 마취를 먼저 하고 진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도 어려운 경우
불안이 심해서 일반적인 방법으로 진료가 어려운 경우, 진정 요법을 함께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전신 건강 상태 확인이 필수이고, 모든 치과에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복용 중인 약과 지병을 반드시 알려야 하고, 진행 여부와 방식은 상담을 통해 정해집니다.
이런 방법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되시면, 예약하실 때 미리 문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갔다가 안 된다고 돌아서면 다음 방문이 더 어려워집니다.
병원을 고르실 때
무서워하시는 분일수록 설명에 시간을 쓰는 곳을 찾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빠르고 저렴한 곳이 아니라, 뭘 할 건지 먼저 말해 주는 곳입니다.
첫 방문에서 설명을 충분히 들으셨다면 그 자체가 좋은 신호입니다.
그리고 전화로 미리 물어보셔도 됩니다.
"제가 치과를 많이 무서워하는데 상담만 먼저 받아 볼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지로도 어느 정도 판단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몇 년째 미루고 계신 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하나입니다.
상태를 확인하는 것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별개입니다.
가서 보기만 하고 나오셔도 됩니다.
무엇이 어떤 상태인지 아는 것만으로도, 막연한 불안이 구체적인 계획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대개는 상상했던 것보다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정리한 것이며 진단이나 치료 방침이 아닙니다.
개인의 구강 상태는 반드시 치과 진료를 통해 확인하셔야 합니다.
김지태. (주)희온컴퍼니 대표.
임플란트 회사에서 10년 넘게 현장 영업을 하며 500곳이 넘는 치과를 담당했습니다.
현재 치과 전용 플랫폼 '치카픽'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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