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이야기

치과의사도 일자리가 점점 줄어든다.

chikapick 2026. 10. 2. 09:00

원장님들을 만나면서 구인 이야기가 나오면 의외의 반응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봉직의요? 요즘은 오히려 구하는 게 어렵지 않아요."

 

안타깝게도 봉직의로 일하는 치과의사들을 만나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듣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갈 곳을 못 찾겠어요."

 

같은 시장을 두고 양쪽이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원인은 채용 시장이 아니라 병원 구조에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려면 병원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것부터 봐야 했습니다.

 

치과 시장은 점점 대형화, 거점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지역에 소규모 개인 치과가 여러 곳 있던 예전과 달리, 몇몇 대형 네트워크 치과나 거점 병원이 그 지역의 환자를 많이 흡수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봉직의를 채용하는 병원 자체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소규모 개인 치과는 원장님 혼자 진료를 보는 경우가 많아 봉직의를 아예 두지 않고, 봉직의 채용은 몇몇 규모 있는 병원에 집중되는 구조입니다.

 

그러니 병원 입장에서는 채용 공고 한 번에 지원자가 몰려 "구하기 쉽다"고 느끼지만, 봉직의 입장에서는 갈 수 있는 병원 자체가 줄어들어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자리를 구해도 남는 게 없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어렵게 봉직의 자리를 구해서 몇 년을 일해도, 이력서에 남는 건 "OO치과 원장"라는 한 줄이 전부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병원에서 실제로 어떤 진료를 몇 건이나 했는지, 환자들의 예약이 얼마나 이어졌는지는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병원을 옮기는 순간, 그동안 쌓아온 경력이 증명할 방법 없는 이야기로만 남는 구조였습니다.

 

이 부분을 봉직의 여러 명에게 직접 들으면서, 이건 단순히 "경력이 아쉽다"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다음 자리를 구할 때 불리하게 작용하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경력을 증명할 방법이 없으니, 다음 병원에서도 결국 원장 역임 기간과 소개, 인맥에 기대어 자리를 구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장별로 프로필을 만들었습니다

 

이 문제를 보면서, 치카픽에서는 병원 단위가 아니라 의료진 개개인 단위로 정보를 관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대표원장뿐 아니라 봉직의 한 명 한 명에게 별도의 프로필을 부여하고, 그 프로필 아래에 실제 진료결과와 예약 이력이 쌓이도록 만들었습니다.

 

병원을 옮기더라도, 그 의사가 실제로 진료한 기록과 예약을 받은 이력은 프로필을 따라 그대로 이어집니다.

 

한 병원에서의 경험이 다음 병원으로 넘어가면서 사라지지 않고, 하나의 연속된 기록으로 쌓이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 프로필이 당장 채용 시장의 구조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봉직의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경력을 구체적인 숫자와 기록으로 증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지태. (주)희온컴퍼니 대표.

임플란트 회사에서 10년 넘게 현장 영업을 하며 500곳이 넘는 치과를 담당했습니다.

현재 치과 전용 플랫폼 '치카픽'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글의 출처와 검수 기준은 치카픽 정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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