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13

실장님이 지치는 건 환자가 많아서가 아니다

치과에 들어서면 원장님보다 먼저 만나는 사람이 있습니다.데스크에 계신 실장님입니다.10년 넘게 치과를 돌면서, 저는 원장님보다 실장님과 더 많이 이야기했습니다.영업사원이 원장님을 붙잡고 오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으니까요.대기 시간에 데스크 앞에 서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서 벌어지는 일이 보입니다.그리고 오래 본 결과, 저는 이렇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실장님이 지치는 이유는 환자가 많아서가 아닙니다.같은 설명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가장 자주 본 장면은 이겁니다.진료실에서 원장님께 설명을 들은 환자가 데스크로 나옵니다.그런데 방금 들은 내용을 다시 묻습니다.실장님이 처음부터 다시 설명합니다. 환자가 집에 갑니다.저녁에 자녀분이 전화를 겁니다.실장님이 수화기를 붙잡고 또 처음부터 설명합니다..

치과계 이야기 2026.09.07

신환 한 명에 15만 원, 이 숫자는 어떻게 계산된 걸까

원장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숫자가 있습니다."요즘 신환 한 명 데려오는 데 15만 원은 든다."제가 담당했던 지역에서 원장님들께 들었던 범위는 대략 15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였습니다.지역과 진료 과목에 따라 편차가 컸고, 공식 통계가 아니라 현장에서 오가던 체감 치입니다.그런데 이 숫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계산 방식이 신환을 늘리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보통 이렇게 계산합니다가장 흔한 방식은 단순합니다.월 마케팅비 ÷ 그달의 신환 수 = 신환 1명당 비용 월 500만 원을 쓰고 신환이 33명이면 약 15만 원. 깔끔합니다.문제는 분자와 분모가 모두 부정확하다는 겁니다.분모의 문제 - 그 신환이 정말 광고로 왔나한 달에 들어온 신환 33..

치과계 이야기 2026.09.03

마케팅비를 줄이지 못하는 이유는 돈이 아니라 두려움이다

이전 글에서 마케팅비 500만 원이 어디로 가는지 추적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글을 쓰고 나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있습니다.근거를 확인할 수 없다면, 왜 끊지 않을까. 10년 넘게 현장에서 원장님들을 만나면서 이 질문의 답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내용은 거의 같았습니다."나만 안 하면 나만 뒤처질 것 같아서."돈이 아까운 걸 몰라서가 아니었습니다.효과가 확실해서도 아니었습니다. 무서워서였습니다.이건 개별 원장님의 판단 문제가 아닙니다요즘 들어서는, 마케팅비를 한 푼도 쓰지 않는 치과를 찾기가 어려워진 시기가 있었습니다. 적게는 월 300만 원, 많은 곳은 3,000만 원이었습니다.이걸 두고 "원장님들이 판단을 잘못했다"라고 말하는 건 쉽습니다.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치과계 이야기 202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