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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견적서에서 '지대주'라는 단어를 봤다면

임플란트 견적서의 지대주는 잇몸뼈에 심는 픽스처와 겉으로 보이는 크라운을 연결하는 중간 부품입니다. 어떤 부품과 재료가 포함되었는지에 따라 견적이 달라지므로 포함 내역과 추가 비용 항목을 확인하시면 됩니다.몇 년 전이었다면 환자분이 먼저 이 단어를 꺼내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진료실 안에서, 혹은 저 같은 영업사원과 원장님 사이에서나 오가던 말이었으니까요.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여기 정품 지대주 쓰나요?"라고 묻는 분들을 여러 번 만났습니다. 환자들이 치과에 대해 아는 게 많아졌습니다.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다만 단어만 알고 구조를 모르면 오히려 헷갈릴 수 있어서, 견적서에서 이 단어를 봤을 때 무엇을 확인하면 되는지 정리해 봤습니다.임플란트는 하나의 물건이 아닙니다가장 먼저 알아두면 좋은 게 이겁..

스케일링하면 치아가 깎인다는 말, 어디서 나왔을까?

스케일링 후 이가 시리거나 사이가 벌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치아가 깎여서가 아니라, 오래 쌓여 있던 치석이 가리고 있던 부분이 드러나서인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개인의 잇몸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시린 증상이 오래가면 치과에 문의하셔야 합니다.치과 관련 질문을 받다 보면 유난히 자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스케일링 자주 하면 치아 깎이는 거 아니에요?"2년 동안 카톡방과 카페에서 답을 달면서, 이 질문을 정말 여러 번 받았습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건, 이 말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 확신을 갖고 계셨다는 점입니다.어디서 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사실이라고 믿고 계셨습니다.이런 오해가 생기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스케일링 후에 느껴지는 감각 때문입니다스케일링을 받고 나면 이가 시리거나, 이 사이가 벌어진..

마케팅비를 줄이지 못하는 이유는 돈이 아니라 두려움이다

이전 글에서 마케팅비 500만 원이 어디로 가는지 추적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글을 쓰고 나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 있습니다.근거를 확인할 수 없다면, 왜 끊지 않을까. 10년 넘게 현장에서 원장님들을 만나면서 이 질문의 답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내용은 거의 같았습니다."나만 안 하면 나만 뒤처질 것 같아서."돈이 아까운 걸 몰라서가 아니었습니다.효과가 확실해서도 아니었습니다. 무서워서였습니다.이건 개별 원장님의 판단 문제가 아닙니다요즘 들어서는, 마케팅비를 한 푼도 쓰지 않는 치과를 찾기가 어려워진 시기가 있었습니다. 적게는 월 300만 원, 많은 곳은 3,000만 원이었습니다.이걸 두고 "원장님들이 판단을 잘못했다"라고 말하는 건 쉽습니다.하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치과계 이야기 2026.09.01

우리 아이 첫 치과는 언제 데려가야 할까?

아이의 첫 치과 방문은 첫 치아가 나기 시작하는 생후 6개월 전후부터, 늦어도 돌(만 1세) 무렵에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충치가 없어도 구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 맞습니다. 아이 첫니가 나고 나서야 치과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권장 시기는 그보다 이릅니다.첫 방문은 돌 전후가 기준일반적으로 첫 치아가 나기 시작하는 생후 6개월 전후부터, 늦어도 돌(만 1세) 무렵에는 첫 치과 방문을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이 시기의 방문은 치료가 목적이 아니라 구강 상태를 확인하고, 올바른 양치 방법과 불소 도포 시기 등을 안내받는 것이 핵심입니다. 충치가 없어도 방문하는 게 맞습니다.왜 이렇게 이른 시기를 권장할까유치는 영구치보다 법랑질이 얇아 충치가 빠르게 진행됩니다.특히 수유나 이유식 습관과..

치과 견적서에 30만원이라 적혀 있는데 왜 70만원을 내게 될까

견적서에 적힌 숫자와 실제 결제 금액이 다른 건 병원이 속여서가 아닙니다.대부분은 항목이 나뉘어 있기 때문입니다.이 구조를 알고 가면 상담 자리에서 헷갈릴 일이 훨씬 줄어듭니다. 임플란트 30만 원의 진짜 의미 임플란트 광고에서 흔히 보는 낮은 가격은 대개 '식립'이라는 시술 하나만의 비용입니다.하지만 실제 치료는 여러 단계로 이루어집니다.뼈이식: 잇몸뼈가 부족하면 추가로 필요잇몸 처치: 염증이 있으면 선행 치료 필요크라운(보철물): 임플란트 위에 올리는 인공치아, 재료에 따라 가격 차이 큼정밀 검사(CT 등): 진단 단계에서 별도 청구되는 경우 많음이 항목들이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필요 여부와 개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처음 안내받은 숫자와 최종 청구 금액 사이에 차이가 생깁니다. 급여와 비급여, 이..

잠실의 스터디룸, 김밥 그리고 어렴풋한 생각들

퇴사를 결심한 뒤에도 손에 잡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확신은 있었지만 그 확신을 어떻게 서비스로 옮겨야 할지는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그래서 저희는 매주 한 번, 잠실의 스터디룸을 빌렸습니다.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평일 저녁 8시에 모여 자정까지 앉아 있었습니다.다들 낮에는 각자 하던 일이 있었으니 밤 시간밖에 낼 수 없었습니다.저녁을 챙겨 먹을 여유도 없어서 스터디룸에 김밥을 사 들고 들어가는 게 매주 반복됐습니다.네 시간 동안 김밥을 우물거리며 의견을 내고 수정하는 게 그 시절 저희의 루틴이었습니다. 머릿속에는 각자 어렴풋한 생각들이 떠다니고 있었습니다.문제는 명확한데, 그걸 기능이라는 형태로 만드는 건 완전히 다른 능력이 필요했습니다.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던지면 나머지가 "그게 실제로 어떻게 작..

창업일지 2026.08.29

저는 10년 넘게 다닌 회사를 나왔습니다.

어떠한 일에 확신이 든 것과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잘하는 일이었고, 안정적인 자리였습니다.그런데도 저는 임플란트 회사에서 10년을 넘게 일한 뒤, 그 자리를 나왔습니다.스물다섯, 남양주 진접의 작은 원장실체어 한 대를 팔겠다고 남양주 진접의 작은 치과 원장실에 앉아 있었습니다.전 영업사원이었고, 제 나이 스물다섯이었습니다. 계약서도 제대로 쓸 줄도 몰랐습니다. 원장님은 서류도 서툰 저에게 첫 계약을 내주셨습니다.원장실을 나와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동안 심장이 뛰었습니다. 치과계에 대해 이해하는데 몇 해가 걸렸고, 그 자리에서 10년을 더 보내고 나서야 저는 그날 원장님이 내주신 계약이 어떤 시장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는지 알게 됐습니다. 원장님들은 전부 부자가 아니었다!막연히 치과 원장님..

창업일지 2026.08.29

봉직의 원장님 이름이 화면에 나오는 이유

치과 관련 플랫폼 대부분은 병원 이름과 대표원장 이름만 노출합니다. 실제로 그 환자를 진료하는 봉직의 원장님의 이름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치카픽에서는 이 부분을 다르게 설계했습니다.15년 경력과 3년 경력이 같은 한 칸에 있다포털 광고나 기존 플랫폼에서는 병원 단위로 노출이 이루어집니다.그 병원에 15년간 근관치료만 봐온 봉직의가 있어도, 개원한 지 3년 된 원장이 있어도, 겉으로 보이는 화면은 똑같은 병원 이름 한 칸입니다. 환자는 자신이 어떤 경력과 성향을 가진 의사를 만나게 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로 예약을 하게 됩니다.다섯 개의 축으로 옮긴 이유그래서 치카픽에서는 의료진 개개인의 프로필을 별도로 만들었습니다.전문성, 숙련도, 소통, 세심함, 만족도 다섯 개 축으로 구성되고, ..

치카픽 만들기 2026.08.28

개원 3년차가 가장 먼저 무너지는 이유

10년 넘게 치과 개원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발견한 패턴이 하나 있습니다. 폐업이나 매매가 가장 몰리는 시점이 개원 1년 차도, 5년 차도 아니라 대개 3년 차 즈음이라는 것입니다.대출 상환과 시설 재투자가 겹치는 지점개원 초기엔 대부분 거치 기간을 두고 대출을 받습니다.1~2년은 이자만 내다가 3년 차쯤부터 원금 상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구조가 많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초기에 들여온 장비의 소모품 교체나 인테리어 리뉴얼 같은 재투자 비용이 겹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매출은 아직 안정 궤도에 오르지 않았는데, 나가는 돈은 오히려 늘어나는 구간인 셈입니다.오픈발이 끝나는 시점개원 초기엔 신규 개원 자체가 노출 효과를 만듭니다.지역 커뮤니티에 소문이 나고, 오픈 이벤트로 초진 환자가 몰립니다. 하지만..

치과계 이야기 2026.08.28

오랜만에 떨렸던 치과 방문

이번 주, 파트너 치과 한 곳에서 치카픽 데모 버전을 처음으로 직접 보여드렸습니다. 10년 넘게 치과 문턱을 수도 없이 넘었는데, 이번엔 이상하게 좀 떨렸습니다. 파는 쪽이 아니라 만든 걸 보여주는 자리는 처음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반응이 좋았습니다. 사용성도, 기능이 왜 이렇게 설계됐는지에 대한 목적도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생각지 못했던 피드백도 여럿 얻었습니다. 실제로 매일 데스크에서 환자를 마주하는 분들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디테일이었습니다. 지금 그 피드백들을 마무리 작업에 하나씩 반영하고 있습니다. 완성된 후에 보여드리는 것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현장의 눈으로 다듬어지는 것은 결과물이 다를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