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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치료, 안 아프다고 안 가면 생기는 일

신경치료는 통증이 사라져도 끝난 것이 아니며, 안을 채우고 그 위에 크라운을 씌우는 마무리까지가 한 세트입니다. 중간에 치료를 멈추면 임시 재료가 닳거나 빠지고, 세균이 다시 들어가고, 치아가 깨지거나 염증이 번질 수 있습니다.아프지 않으면 다 나은 걸까요치과 치료 중에 중간에 끊기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이 신경치료입니다.이유는 단순합니다. 아프지 않아지기 때문입니다. 며칠을 못 자게 만들던 통증이 첫 번째 치료가 끝나면 대개 사라집니다.그러면 사람 마음이 이렇게 됩니다.다 나았구나. 회사도 바쁘고, 다음 예약은 2주 뒤고,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나중에 가도 되겠구나.그런데 통증이 사라진 것은 나았다는 신호가 아닙니다. 통증을 느끼던 신경을 제거했다는 신호입니다.자주 묻는 질문Q. 신경치료 후 아프..

저희는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전문의 소견 1편)

"임플란트 얼마예요?"치과 데스크에서 하루에도 몇 통씩 오는 전화입니다.실장님이 수화기를 듭니다. 5분 정도 설명하십니다. 뼈 상태에 따라 다르고, 뼈이식이 필요하면 비용이 달라지고, 보철 재료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고, 정확한 것은 와서 봐야 안다고 말씀드립니다. 상대는 이렇게 답합니다."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끊깁니다.저는 이 통화를 10년 넘게 옆에서 들었습니다.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작은 희망을 품고 계속 받는 전화입니다.감정노동이면서 동시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 노동입니다.그런데 정작 더 어려운 쪽은, 그 환자가 실제로 오는 경우입니다.새우깡을 사듯이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는 순서가 단순합니다.새우깡이 천 원이라고 하면 가서 천 원에 사면 됩니다.가격을 먼저 알아도 아무 문..

치카픽 만들기 2026.09.08

덴탈온에서 치카픽까지, 상표를 출원하며 배운 것

명함 상자를 뜯던 날명함이 도착했습니다. 상자를 열고 한 장을 꺼냈습니다.서비스명 이름과 제 이름이 인쇄되어 있었습니다.덴탈온.10년 넘게 남의 회사 명함을 들고 치과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이번에는 제 회사 이름이었습니다.그런데......그 명함은 한 번도 쓰지 못했습니다ㅜ 후보는 여덟 개였고, 전부 '덴탈'로 시작했습니다이름을 정하려고 카톡방에서 각자 후보를 제출 했습니다.덴탈로그. 덴탈브릿지. 덴탈온. 덴탈존. 덴탈커넥트. 덴탈픽. 덴탈챗. 덴탈링크.며칠을 두고 봤습니다.지웠다가 다시 적었습니다.소리 내어 발음해 보고,도메인을 검색해 보고, 로고로 그려지는지 상상해 봤습니다. 지금 이 목록을 다시 보면 그때 저희가 어디에 서 있었는지가 그대로 보입니다.여덟 개가 전부 '덴탈'로 시작합니다. 당연한 ..

창업일지 2026.09.08

교정 장치를 떼면 치료가 끝나는 걸까

교정 장치를 떼는 것은 치료의 끝이 아닙니다. 치아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어 유지 장치를 착용하고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지므로, 비용을 물을 때 장치를 뗀 뒤의 관리와 비용도 함께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교정에 대해 받은 질문 중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교정 비용만 계속 검색하다가 아직도 시작을 못 했어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교정은 비용이 크고 기간이 깁니다.그러니 신중해지는 게 당연합니다.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부분의 질문이 한 지점에 몰려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시작하는 시점의 비용입니다.그리고 정작 그만큼 중요한 다음 질문은 잘 나오지 않습니다.장치를 떼는 게 끝이 아닙니다교정에서 가장 많이 오해되는 부분입니다.교정 장치를 제거하면 치료가 완료된 것처럼 느껴..

실장님이 지치는 건 환자가 많아서가 아니다

치과에 들어서면 원장님보다 먼저 만나는 사람이 있습니다.데스크에 계신 실장님입니다.10년 넘게 치과를 돌면서, 저는 원장님보다 실장님과 더 많이 이야기했습니다.영업사원이 원장님을 붙잡고 오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으니까요.대기 시간에 데스크 앞에 서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서 벌어지는 일이 보입니다.그리고 오래 본 결과, 저는 이렇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실장님이 지치는 이유는 환자가 많아서가 아닙니다.같은 설명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가장 자주 본 장면은 이겁니다.진료실에서 원장님께 설명을 들은 환자가 데스크로 나옵니다.그런데 방금 들은 내용을 다시 묻습니다.실장님이 처음부터 다시 설명합니다. 환자가 집에 갑니다.저녁에 자녀분이 전화를 겁니다.실장님이 수화기를 붙잡고 또 처음부터 설명합니다..

치과계 이야기 2026.09.07

견적서를 받고 결정하기까지, 그 사이는 누가 도와주나

치과 서비스를 만들면서 시장을 오래 들여다봤습니다.가격을 비교해 주는 곳이 있었고,병원을 찾아주는 곳이 있었고,예약을 대신해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구간만 비어 있었습니다. 견적서를 받은 다음부터, 치료를 결정하기 전까지. 이 구간은 온전히 환자 혼자입니다.종이 한 장을 들고 집에 돌아가서, 무슨 말인지 모르는 항목들을 보며 몇십만 원에서 몇백만 원짜리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치카픽의 견적서 풀이는 그 자리를 메우려고 만든 기능입니다.왜 이 구간이 비어 있었나기존 서비스들이 집중한 곳은 대체로 치과를 찾기 전입니다.어디가 싼 지, 어디가 가까운지, 어디가 후기가 좋은지. 여기까지는 도와주는 곳이 많습니다.그리고 예약이 잡히면 서비스의 역할이 끝납니다. 이유는 짐작이 갑니다.이 앞 구간이 돈이 되는..

치카픽 만들기 2026.09.04

같은 치료인데 왜 어떤 건 보험이 되고 어떤 건 안 될까

같은 치료라도 어떤 항목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이고 어떤 항목은 전액 본인이 부담하는 비급여여서 계산서 금액이 예상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이와 조건에 따라 급여 여부가 달라지는 항목도 있어 데스크에서 확인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치과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습니다.설명을 들을 때는 고개를 끄덕였는데, 계산서를 받고 나서 생각보다 큰 금액에 멈칫하는 경우입니다.이유는 대개 하나입니다. 어떤 항목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어떤 항목은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이 구분을 알고 가면 상담 자리에서 헷갈릴 일이 훨씬 줄어듭니다.급여와 비급여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목을 급여, 적용되지 않아 전액 본인이 부담하는 항목을 비급여라고 부릅니다.기준을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 기능 회복에 필요한 치료인지가 ..

환자들이 원한 건 가격이 싼 치과가 아니었다

퇴사를 결심하기 2년 전, 저는 제가 시장을 안다고 생각했습니다.10년 넘게 치과 영업을 하면서 원장님들의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개원 준비부터 장비 선택, 재료 단가, 직원 채용, 매출 고민까지. 진료실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웬만한 건 안다고 자신했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저는 이 시장의 한쪽 이야기만 듣고 있었던 겁니다. 환자의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대기실에서는 알 수 없는 것기회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닙니다.치과에 방문할 때마다 대기실에 앉아 있는 환자분들이 계셨으니까요.마음만 먹으면 말을 걸 수 있었습니다.하지만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대기실의 환자는 이미 그 치과를 선택한 사람입니다.왜 다른 곳을 포기했는지, 오기 전에 무엇을 검색했는지,..

창업일지 2026.09.03

신환 한 명에 15만 원, 이 숫자는 어떻게 계산된 걸까

원장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숫자가 있습니다."요즘 신환 한 명 데려오는 데 15만 원은 든다."제가 담당했던 지역에서 원장님들께 들었던 범위는 대략 15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였습니다.지역과 진료 과목에 따라 편차가 컸고, 공식 통계가 아니라 현장에서 오가던 체감 치입니다.그런데 이 숫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계산 방식이 신환을 늘리는 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보통 이렇게 계산합니다가장 흔한 방식은 단순합니다.월 마케팅비 ÷ 그달의 신환 수 = 신환 1명당 비용 월 500만 원을 쓰고 신환이 33명이면 약 15만 원. 깔끔합니다.문제는 분자와 분모가 모두 부정확하다는 겁니다.분모의 문제 - 그 신환이 정말 광고로 왔나한 달에 들어온 신환 33..

치과계 이야기 2026.09.03

치과 찾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이 치과를 찾는 방식은 대체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검색입니다.지역 이름과 진료 항목을 넣고 나오는 결과 중에 고릅니다. 다른 하나는 물어보는 겁니다.지인에게, 혹은 온라인 카페나 오픈 카톡방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두 방법 모두 한계가 분명합니다.검색 결과의 앞자리는 광고비 순서에 가깝고, 지인의 추천은 그 사람의 상태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치카픽에서 가장 오래 붙잡고 있는 화면이 '치과 찾기'입니다.이 글은 그 화면을 어떤 기준으로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출발점: 무엇으로 고를 것인가기존 방식에서 비교 가능한 항목은 사실상 가격 하나였습니다.가격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다만 가격만 비교 가능한 상태에서는, 가격 외의 것을 잘하는 치과가 드러날 방법이 없습니다..

치카픽 만들기 2026.09.02